이 소설은 장애인의 성추행과 성폭행 문제를 다루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지만 법정에서 그들의 입장은 반대가 되어버리는 절망적인 현실을 탓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밝히는게 얼마나 힘겨운지 알리면서 정의라는게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씁쓸한 현실을 표현하고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무진이라는 안개도시로 내려오면서 시작한다. 낯선 소도시의 자애학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끔찍하다. 자애학원은 안개에 쌓인 세상에서 고립된 하나의 왕국이었다. 청각장애인 학교인 자애학원의 교장과 행정실장은 쌍둥이었고 이둘은 수시로 아이들에게 성폭행과 구타를 하는데, 이 때문에 죽은 아이가 있었지만 평소 경찰과의 두터운 거래로 자살로 처리되며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다. 이들의 만행을 알면서도 자신의 생계유지를 위해 눈감아주는 힘없는 선생님들도 공존한다. 나는 이런일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히게 하였다. 주인공 강인호는 사업실패 후 청탁으로 장애학교에서 부임하게 된며, 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학생의 어머니 등과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자애학원의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 시민들까지 그 사실을 그저 덮어두려고만 한다. 내심 정의가 승리하는 결말을 기대했었지만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 아이들이 어른들은 유혹했다는 거짓을 사실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는 너무나 허무했지만 강인호가 본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버림을 보며 이야기가 우리의 모습과 비슷함을, 지금의 세상을 전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공지영은 지독히도 현실적인..부조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힘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하고 있는듯 했다.
만약 내가 강인호였다면 아이들을 위해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수 있었을까? 정의보다는 내 상황,직장, 가족이 더 중요하단 생각에 망설여질 모습에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도가니'는 특별히 추천 연령대, 성별, 직업 따지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이런 부조리를 어떻게 없애야할지 아니 없어지진 않겠지만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대해 모두 생각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진실은 말이야 그걸 지키려고 누군가 몸을 던질 때 비로소 일어나 제 힘을 내는 거야 p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