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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서지원 작가의 철학 동화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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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movement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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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CDATA[ 서지원의 신작 철학동화 - &lt;어른들을 돌봐줘&gt; --- 매주 화요일 목요일 업데이트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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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13살 소년의 꿈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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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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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ified><![CDATA[ 2012-09-02T23:53:44+09:00 ]]></mod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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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d><![CDATA[ 2012-09-02T23:53:44+09:00 ]]></issued>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13살 소년의 꿈 요즘 저는 금요일 밤이 기다려집니다. 텔레비전에 제가 아는 친구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밤 늦은 시각, 저는 긴장한 마음으로 텔레비전 앞에 앉습니다. 제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도 아닌데, 제 마음이 콩닥콩닥 뜁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제 친구는 13살 남자 아이로, 초등학교 6학년, 이름은 이건입니다. 건이는 우리 동네에 삽니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만났지요. 건이는 뿔이 달린 까만 모자를 썼었고, 공원을 돌며 혼자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댄스 가수만큼이나 춤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저는 연예인 기획사에 다니는 줄 알고,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건이는 “혼자 했어요. 거울보고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건이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습니다. 외동이라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저는 종종 건이를 만났고, 제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건이는 식사 값을 내듯 저를 기분 좋게 하려고 춤을 춰주었고, 저는 건이의 춤을 볼 때면 행복해졌습니다. 건이는 정말이지 춤을 즐기는 듯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추는 춤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추는 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춤을 추는 건이도, 춤을 구경하는 저도 모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건이가 나온 것입니다. 그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재능 오디션이었습니다.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코미디, 마술, 댄스, 악기 연주, 성대모사 등 독특한 재능을 가진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참가했습니다. 사람 목소리를 내는 닭은 안고 나온 아주머니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 무대 한가운데로 건이가 걸어 나온 것입니다. 작고 마른 몸집은 연약해 보였지만, 느린 말투는 오히려 프로처럼 여유가 넘쳐 보였습니다. 저는 건이가 춤을 출 줄 알았는데, 노래를 했습니다. 오!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건 평소 건이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맑고 깊은 목소리가 건이 속에 숨어 있는 줄 몰랐으니까요. 잔잔했던 제 가슴에 파문이 일더니 크게 더 크게 번져나갔습니다. 심사위원들도 놀라고, 관객들도 감탄을 터트렸습니다. 저는 건이의 노래는 처음 들어봤지만, 춤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건이는 부끄러워서 단 한 번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텔레비전에 나간 것도 자신이 직접 전화를 한 것이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건이를 보다가 보니, 문득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한 남자가 떠올랐습니다. 그의 이름은 최성봉이었습니다. 막노동을 하는 22살의 청년. 무대에 선 그의 눈빛은 이상하게 불안해 보였고, 눈을 마주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금방 알게 됐습니다. 최성봉 씨는 3살에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살다가 5살에 구타를 당하고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최성봉 씨는 길에서 껌팔이를 하며 나이트클럽 계단과 공중 화장실 등에서 잤다고 합니다. 길고양이와 떠돌이 강아지가 친구였고, 주변에 어른이라고는 조폭, 양아치, 노점 상인이었으며, 말보다 욕을 먼저 배우는 인생이었습니다. 이름이 없어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지어준 이름인 지성이로 살면서 조폭에게 노예처럼 뜯기는 밑바닥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혼자 음악을 들으며 노래를 연습했다고 합니다. 드디어 최성봉 씨가 입을 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넬라 판타지아라는 곡이었습니다. 그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에, 관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잠시 후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로 보지도 못하는 절망의 청년이 부르는 노래는 절망이 아닌, 간절한 희망과 열정의 불꽃이었습니다. 저는 그 청년이 얼마나 열심히 삶을 사랑하고, 얼마나 열심히 살고 싶어 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우연히 최성봉 씨가 쓴 책을 보게 됐습니다.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나도 남들처럼 살 수 있을까? 이제 나 행복할 수 있을까? 나에게 살아갈 이유를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도 승리하세요.’ 엊그제, 건이가 제 무지개 식당에 놀러왔습니다. 여전히 뿔이 달린 까만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건이와 청년은 어떤 면에서 닮은 것 같습니다. 건이도 외로워서 춤을 추고, 외로워서 노래를 했다고 했으니까요. 그 외로움이 건이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저는 건이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건이는 후후거리며 천천히 먹었지만,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저는 건이와 최성봉 씨에게 세상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슬픔도, 외로움도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요.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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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받은 사랑, 되돌려줄 줄 아시나요?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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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id><![CDATA[ http://booklog.kyobobook.co.kr/movement/1142581 ]]></id>
        <modified><![CDATA[ 2012-06-16T16:17:50+09:00 ]]></mod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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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d><![CDATA[ 2012-06-16T16:17:50+09:00 ]]></issued>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받은 사랑, 되돌려줄 줄 아시나요? 새벽이 온다지만, 아직 세상은 캄캄합니다. 기나긴 밤을 누구는 고통 때문에 밤을 새고, 누구는 열정 때문에 밤을 새고, 누구는 사랑 때문에 밤을 샜겠지요. 동이 트지 않은 날이 없음에도, 오늘의 어둠은 너무나 짙습니다. 밤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것만 같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행복 식당의 문을 열고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쓸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어서 문득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저쪽 어둠 너머로 발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의 발걸음은 느렸지만, 황소걸음처럼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낯이 익었습니다. 식당 앞을 오가는 모습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이른 시각에 어디 가시나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습니다. 할머니도 부드러운 미소로 제 인사를 받아주셨습니다. 저는 할머니에게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해드리고자 식당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병원을 가는 길이지요.” “이 시각에요? 응급실밖에 문을 안 열었을 텐데요?” 저는 혹시 할머니가 편찮으신 건 아닌지 살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기운이 약해보였을 뿐 몹시 건강해보였습니다. “아직 의사로 일하고 있지요. 천사 같은 아이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할머니의 이름은 조병국이었습니다. 소아과 의사였지요. 할머니는 고양시에 살고 계신데, 병원까지 거리가 멀어 새벽 같이 일어나 버스와 지하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야 했습니다. “나이가 일흔여섯이나 되셨으면, 이제 은퇴를 하시고 편히 쉬시지 그러세요?”하고 제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시며 웃었습니다. “저한테는 캥거루 새끼 같은 아이들이 있어요. 제가 품어주지 않으면 자라지가 않거든요.” 할머니는 보통 아이들을 진료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기들, 입양을 기다리는 장애아들을 돌보았습니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좀처럼 크지 않아요. 똑같이 우유를 주는데도 더디 자라지요. 그래서 일부러 계란이나 콩을 챙겨 먹였는데, 그래도 체중이 늘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부족한 게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아이들은 우유와 사랑으로 자라는데,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우유밖에 없는 상태였던 거지요.” 할머니는 지난 50년 동안 고아와 입양아들을 진료했습니다. 할머니가 돌본 고아와 입양아들은 몇 만 명이나 됐습니다. 돈도 적게 받고, 일도 고됐습니다. 이제 할머니의 머리는 하얗게 새어 백발이 됐고, 어깨와 허리가 너무 아파 진료를 할 수 없는 날이 많아질 정도로 기력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만 둘 수가 없었습니다. “제 후임자로 올 의사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정년이 훌쩍 지났어도 일을 그만 두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지요.” 할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 집에서 병원까지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며 두 시간이 걸리는 먼 길을 출근을 하셨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그곳에 있으니까요.” “할머니의 미소는 정말 행복해 보이세요.” “그럼요. 제가 가장 기쁜 순간이 언제인지 아세요? 입양을 간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나서 다시 입양을 하러 올 때지요. 세상에서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줄줄 아는 사람으로 컸다는 게 기뻐요. 아주 큰 열매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아서요. 입양아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가는 모습을 보면 눈부신 기적 같아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할머니는 누구보다 행복해 보입니다. 어느덧 거리에는 어둠이 물러가고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거리에 내려앉은 밤하늘을 햇살이 쫓아내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너무나 짙더라도, 동이 트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은 더 가까워지고 있으니까요. 할머니는 다시 부지런히 걸어가십니다. 할머니의 발걸음은 느렸지만, 황소걸음처럼 흔들림이 없습니다. 할머니가 가는 길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집니다.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 부모가 없는 아기들의 얼굴에도 한가득 햇살이 피어오를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할머니의 가르침처럼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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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오늘,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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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id><![CDATA[ http://booklog.kyobobook.co.kr/movement/1129423 ]]></id>
        <modified><![CDATA[ 2012-05-07T13:47:12+09:00 ]]></mod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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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d><![CDATA[ 2012-05-07T13:47:12+09:00 ]]></issued>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오늘,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서 오세요.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문을 연 지구별 행복 식당입니다. 어느새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군요. 올 겨울바람은 유난히 매서웠고, 그래서 봄이 오긴 오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봄은 어김없이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렇습니다. 불행도, 슬픔도, 괴로움도 언젠가는 모두 끝이 있는 법이지요. 그 끝에는 따뜻한 행복이 활짝 핀 꽃 같은 얼굴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행복은 어김없이 약속을 지키니까요. 오늘 저는 큰마음 먹고 태블릿을 한 대 장만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면을 보니 신기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손끝으로 두드릴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해군이 되느니 해적이 되자!”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멋진 말이군요. 그러는 당신은 해적이 되었나요?”하고 저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당신은 정말 운이 좋군요. 해적처럼 세상을 정복한 레전드를 만나게 됐으니까요.” “레전드라니요? 전설의 고향 찍는 것도 아니고…….” “저는 스티브 잡스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저를 IT로 역사를 바꾼 천재라고 부릅니다만…….” “푸하핫! 농담도 잘하셔! 잡스 아저씨는 돌아가신지 몇 달 됐거든요. 남극에 계신가요? 소식도 모르셔?”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저는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곳은 대한민국 지구별 행복 식당이지요? 님은 식당 주인이시고, 오늘 태블릿을 사지 않았습니까? 아이디는 레인보우99. 오늘 파란 티셔츠를 입으셨군요.” 저는 귀신에 홀린 듯 놀라고 말았습니다. 저를 어디선가 지켜보는 걸까요? “하하하, 전 세계 CCTV로 모두 연결해 보고 있습니다. 제 육체는 죽었지만, 저는 제 뇌를 디지털로 바꿔 네트워크 속에 심어놓았습니다. 제 영혼은 디지털로 바뀌어 집시처럼 전 세계 네트워크를 떠돌며 자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메신저 친구가 새로 생겨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잡스 님은 성공하신 건 분명한데요, 행복하셨나요?” “한때 저는 불행했지요.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 불행은 끈적거리면서 제 삶을 옮아 맸습니다. 저는 죽음도 수십, 수백 번 생각했지요.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세상은 온통 수렁 같았습니다. 그런데 열일곱 살이 될 때 죽음이 제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죽음이요? 무시무시하군요. 어서 죽으라고 속삭이던가요?” “제가 죽음에게 받은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매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위인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 글이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암에 걸려 죽기 전까지 날마다 아침 거울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 묻곤 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한 것인가?’” “그래서요? 처음 그렇게 질문했을 때 잡스 님은 뭐라고 대답했나요?” “처음 며칠 동안은 계속 ‘No’라는 답변만 나오더군요. 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곧 죽는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저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이 생각이 중요한 도구가 됐습니다. 다른 사람이 저에 대해 기대할 때, 나 스스로 자만심에 빠질 때, 내가 너무나 수치스러울 때, 실패할까봐 두려울 때 ‘곧 죽는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죽음 앞에서는 이 모든 고민이 다 떨어져 나가고, 오로지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게 됩니다.” 제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렸습니다. 진짜 스티브 잡스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하고 저는 고백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생각하면 무엇을 잃어버린다는 두려움은 사라지겠군요.” “그럼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을 몸입니다. 그러니까 가슴을 따라 살아가세요.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하세요. 일은 삶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것이고, 그 일을 할 때 진정한 만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문득 제 자신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태블릿만큼이나 제 몸과 마음은 열정으로 뜨거워졌습니다. “Awesome!” 저는 스티브 잡스를 흉내 내면서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거울을 바라보며 저는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한 것인가?’ 저는 무엇이라고 답을 해야 할까요?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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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울음바다 3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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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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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ified><![CDATA[ 2012-04-27T11:10:44+09:00 ]]></mod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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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울음바다 3 민호가 손을 들었다. “어른들은 말하는 걸요.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요. 남자는 용감하고, 힘이 세고, 강해야 한다고요. 여자는 얌전하고, 예쁘고, 집안일을 잘해야 한다고요. 여자와 남자는 확실히 달라요.” 세이도 손을 들었다. “남자는 울면 안 된대요. 집에서 드라마 보고 울다가 아빠한테 혼이 났어요.” 현희도 손을 들었다. “저도 할아버지한테 혼이 났어요. 여자 아이가 왜 이렇게 목소리가 크냐고요. 난 축구를 좋아하는데 할아버지는 축구를 하지 말래요. 여자는 고무줄넘기 같은 걸 하는 거래요. 청소를 하면 여자가 왜 꼼꼼하게 하지 못하고 대충 하냐면서 할아버지가 혼을 내요. 우리 오빠는 대충 해도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 현희의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평소에 말이 없던 미주가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우리 할머니는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남동생부터 먼저 줘요. 생선을 구우면 남동생은 가시를 발려 주고, 난 여자니까 나더러 발려 먹으래요. 밥도 남동생 밥부터 먼저 뜨고, 내 밥은 내 손으로 떠먹으라고 해요. 어른들은 남자만 위하고 여자는 차별해요.” 미주는 울먹거리며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교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우리 엄마는 나를 낳고 할머니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대요. 딸을 낳은 게 미안했대요. 딸을 낳은 게 왜 미안해요? 할머니는 아들을 바랬는데 딸이 나와서 미안했대요. 내가 괜히 태어났나 봐요. 그렇다고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우리 할머니는 남자만 좋아해요. 난 그래서 남자가 다 미워요.” 미주의 두 볼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옆에 앉은 은솜이도 함께 울었다. 여자 아이들이 하나둘 울기 시작했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심하게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교실은 어느새 울음바다가 됐다. 세이도 울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울면 안 된다고 아빠가 말했다. 더구나 여자 아이들이랑 같이 울었다가는 남자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을까 걱정이 됐다. 세이는 빨갛게 달아오른 두 눈을 몰래몰래 비볐다. 눈앞이 자꾸 흐려졌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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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울음바다 2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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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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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울음바다 2 선생님은 아이들 책상 사이를 뚜벅뚜벅 걸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여성을 차별하거나, 남성을 차별해요. 여성을 차별하는 건 아주 까마득한 옛날부터 있어 왔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게 차별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살았던 거지요. 여러분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을 거예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사람이에요. 여성은 남성보다 부족하거나 못하다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에요.” 선생님은 칠판에 적은 글을 가리켰다. 그것은 방금 전에 아이들이 말했던 여자보다 남자가 뛰어난 점, 그리고 남자보다 여자가 뛰어난 점이었다. 선생님은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다는 글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정말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센가요? 남자보다 힘이 센 여자도 많아요. 세계적인 역도 선수 장미란은 여자잖아요.” “아!” 아이들이 소리를 냈다. “정말 남자는 여자보다 용감할까요? 남자보다 용감한 여자는 많아요. 남자보다 돈을 잘 버는 여자도 많고, 남자보다 똑똑하고, 물건을 잘 고치는 여자도 많아요.” ‘맞아.’하고 토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여자는 얼마든지 있어. 책에서 보고 텔레비전에서 봤어.’ 남자 아이들은 누구도 말을 못했다. “이번에는 여자를 볼까요? 여자보다 요리를 잘하는 남자도 많아요. 세계적인 요리사는 남자가 많지요. 여자보다 옷을 잘 만드는 디자이너도 남자가 많고, 여자보다 아기를 잘 기르고, 청소를 잘하는 남자도 많아요.” 여자 아이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지긋이 바라봤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말한 남자가 여자보다 뛰어난 점, 여자가 남자보다 뛰어난 점은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여자와 남자는 누가 더 뛰어나지 않아요. 모든 면에서 능력이 비슷해요.” “하지만 선생님!” 민호가 손을 들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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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울음바다 1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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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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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울음바다 1 “여러분은 차이와 차별이 어떤 것인지 아나요?” 선생님이 물었다. “차이는 다른 거고, 차별은 나쁜 것 아니에요?” 민호가 말했다.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사람은 키가 커요. 어떤 사람은 눈이 작아요. 어떤 사람은 머리카락이 검고, 어떤 사람은 머리카락이 금발이에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조금씩 다르게 태어나요. 이것이 차이지요. 흑인과 백인은 달라요. 여자와 남자도 달라요. 이것도 차이지요.” “네.” “그런데 왼손잡이라고 이유 없이 무시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차별하는 것이지요. 흑인으로 태어났다고 무시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차별하는 거지요. 단지 피부색이 다른 것이지 흑인이 백인보다 능력이 부족한 인간은 아니에요. 여자와 남자도 단지 성별이 다른 것이지 여자가 남자보다 능력이 부족한 인간은 아니에요. 물론 남자도 여자보다 능력이 부족한 인간은 아니고요. 여자라고 무시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차별하는 거지요. 여자와 남자는 단지 다를 뿐이에요. 그런데 이유 없이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건 차별하는 것이에요.” “선생님!” 토리가 손을 들었다. “질문 있어요?” “네. 우리가 여자를 차별했나요? 우리는 차별하지 않았어요.” “맞아요, 맞아.” 남자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말했다. “그래요. 그럴 거예요. 여러분은 모르고 있었던 것뿐이지요. 여러분은 분명히 차별했어요. 남자는 여자를 차별했고, 여자는 남자를 차별했지요. 그래서 여러분은 서로 싸운 거예요.”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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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괴물 찾기 놀이 3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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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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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d><![CDATA[ 2012-04-27T11:05:22+09:00 ]]></issued>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괴물 찾기 놀이 3 “여러분은 모두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아마 우리 마음속에 있는 괴물 때문인가 봐요.” “괴물이라고요?” “우리 마음속에는 괴물이 살아요. 그 괴물은 아주 까마득한 옛날, 그러니까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괴물일 거예요. 너무나 오래되어서 우리는 그 괴물이 우리 마음속에 살고 있는지도 가끔 잊고는 하지요.”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토리는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선생님, 우리 마음속에 괴물이 어떤 괴물이에요? 무서워요.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요.” 소라가 겁이 난 목소리로 물었다. “그 괴물은 여러분의 마음속에만 사는 게 아니에요. 내 마음속에도 살고, 다른 사람들 마음속에도 살지요. 이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살고 있을 거예요. 어떤 사람도 이 괴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까요. 그만큼 이 괴물의 뿌리는 무척 깊답니다. 우리가 이겨낼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요.” “그 괴물의 이름이 뭐예요?” 세이가 물었다. “그 괴물의 이름은 일곱 글자예요. 바로 성, 역, 할, 고, 정, 관, 념이라고 하지요.” “성역할 고정관념이요?” 토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어려운 말이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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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괴물 찾기 놀이 2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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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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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괴물 찾기 놀이 2 선생님은 손가락으로 교탁을 톡톡톡 두드렸다. 그건 꽤나 깊은 생각에 빠졌다는 뜻이었다. “남자가 여자보다 뛰어난 점은 뭘까요?” 한참 후에야 선생님은 말문을 열었다.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요.” 민호가 말했다. 선생님은 민호의 말을 칠판에 적었다. “또?” 그러자 남자 아이들이 너도 나도 말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여자보다 용감하고, 강해요. 운동도 잘 해요.” “남자는 여자보다 돈을 잘 벌어요. 여자들은 돈을 못 버니까 집에서 일만 해요.” “남자는 여자보다 더 많이 알아요. 엄마는 항상 아빠한테 뭘 물어보고 결정하니까요. 남자는 고장 난 물건도 잘 고쳐요. 벌레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선생님은 남자 아이들의 말을 칠판에 모두 적고는, 됐다는 뜻으로 손짓을 했다. “이번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뛰어난 점은 뭘까요?” “여자는 남자보다 아름다워요.” “여자는 요리를 잘해요. 뜨개질도 할 줄 알고, 다림질도 잘해요.” “여자는 남자보다 깨끗해요. 여자는 얌전하고, 아기를 낳아 기를 줄 알아요.” “여자는 꼼꼼하고, 청소도 잘해요.” 선생님은 여자 아이들의 말을 칠판에 적고는, 또 됐다는 뜻으로 손짓을 했다. 그리고 교탁 앞을 오가면서 손가락으로 턱을 매만졌다. “선생님이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진짜 중요한 것을 가르치지 않았어요. 여러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선생님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여러분이 그렇게 남자와 여자에 대해 생각한다는 건 다 선생님 잘못이고, 어른들 잘못이에요.” 선생님의 목소리를 무척 진지했다. “선생님, 우리가 그렇게 말한 게 잘못한 거예요?” 토리가 물었다. “네. 여러분은 모두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아마 우리 마음속에 있는 괴물 때문인가 봐요.” “괴물이라고요?”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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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괴물 찾기 놀이 1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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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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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괴물 찾기 놀이 1 “그래서 여자 아이들은 회장 선거를 위해 핑크레이디라는 걸 만들었다는 거지? 남자 아이들은 그런 여자 아이들과 싸우려고 푸른 독수리라는 걸 만들었고.” “예.”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아이들이 우리 필통에 지렁이를 넣고, 우리한테 지렁이를 마구 던졌어요! 야만인 같은 것들!” 은솜이는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씩씩거렸다. “여자 아이들이 먼저 떼로 덤볐어요. 실수로 조금만 건드려도 떼로 덤벼서 우리를 꼬집고 때렸어요!” 토리도 인상을 쓰며 은솜이를 노려봤다. “이건 다 남자 아이들 때문이에요! 남자 아이들이 너무 잘난 척하면서 우리를 무시했어요!” “맞아요, 선생님! 회장은 남자만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계속 남자만 회장을 하냐고요. 이번에는 우리도 물러설 수 없어요!” “그건 너희가 못났기 때문이지. 너희는 남자보다 힘도 약하고, 울보고, 겁쟁이잖아. 여자는 원래 남자보다 돈도 못 버니까 남자한테 의존해서 사는 거야. 우리 아빠가 그랬어!” “난 너보다 백 배 천 배 돈을 잘 벌 수 있어!” 교실 안은 여자 아이들과 남자 아이들이 악을 쓰는 소리로 가득 찼다. 누가 뭐라고 떠드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치 아이들의 말이 총알처럼 서로를 향해 날아갔다. “그만! 이제 그만!” 선생님이 손바닥으로 교탁을 소리 나게 두드렸다. 아이들은 그제야 말싸움을 멈추고 선생님을 바라봤다. “휴, 너희가 이제까지 이런 문제로 서로 싸우고 있었는지 몰랐구나. 이건 다 선생님 잘못이야.” 선생님은 다시 이마를 짚으면서 의자에 주저앉았다. 선생님의 얼굴은 아픈 사람처럼 창백해보였다. “제발, 잠시만 조용히 해주겠니? 선생님에게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니?” 선생님의 목소리가 애절하게 들렸다. 아이들은 마른침을 삼키면서 고개를 숙였다. 토리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이 저렇게 힘든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손가락으로 교탁을 톡톡톡 두드렸다. 그건 꽤나 깊은 생각에 빠졌다는 뜻이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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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핑크레이디 대 푸른 독수리 2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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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ame><![CDATA[ 서지원 작가 ]]></nam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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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text/html" mode="escaped"><![CDATA[  핑크레이디 대 푸른 독수리 2 "저리 꺼져!” 여자 아이들이 목에 힘을 주며 화를 냈다. “꺼지라니? 우리가 촛불이야? 어떻게 꺼져? 우리도 닭튀김을 먹을 자격이 있어!” 남자 아이들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딴 건 너희나 먹어!” 민호가 은솜이의 얼굴로 무말랭이를 던졌다. 철썩, 하고 무말랭이가 은솜이의 이마에 붙었다. 은솜이의 눈에서 불이 활활 타올랐다. “가만 안 둘 줄 알아!” 은솜이와 여자 아이들이 민호에게 달려들었다. 민호가 뒷걸음질 치다가 식판을 놓치면서 뒤로 넘어졌다. 남자 아이들이 차례로 넘어졌다. “어이쿠.” “아야!” “앗, 뜨거워!” “컥!” 쓰러진 남자 아이들의 몸으로 무말랭이와 미역줄기와 콩나물국이 쏟아졌다. “살려줘!” 세이가 제일 밑에 깔려서 비명을 질렀다. “이게 무슨 짓이야?”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교실 바닥은 음식이 잔뜩 엎질러졌고, 남자 아이들은 반찬을 뒤집어썼다. 은솜이는 무말랭이를 이마에 붙였고, 여자 아이들은 씩씩거리며 쓰러진 남자 아이들을 에워쌌다. 교실은 초대형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난장판으로 변했다. 선생님은 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왜 이랬어? 너희 다 왜 이러니?” 선생님은 숨을 헐떡거렸다. 너무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핑크레이디 때문이에요!” 남자 아이들이 동시에 말했다. “아니에요! 푸른 독수리 때문이에요!” 여자 아이들이 동시에 소리 질렀다. “핑크레이디? 푸른 독수리? 그게 대체 뭐야?” 선생님은 의자에 앉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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