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레이디 대 푸른 독수리 1
연재-어른들을 돌봐줘2012-04-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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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레이디 대 푸른 독수리 1
“완전히 작전 성공이야!”
민호가 낄낄거렸다.
“여자 아이들은 우리가 먹은 게 진짜 지렁이인 줄 아나 봐.”
토리는 주머니에서 지렁이를 꺼내 씹으며 웃었다. 토리의 손에 들린 것은 진짜 지렁이가 아니라 꿈틀이 젤리였다.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 몰랐어. 핑크레이디들, 이제 우리한테 까불지 않겠지?”
“까불면 또 지렁이를 던져주지 뭐.”
“하하하!”
남자 아이들은 배를 잡고 통쾌하게 웃었다.
그때 여자 아이들이 급식차를 끌고 교실로 들어왔다. 오늘은 여자 아이들이 급식 당번인 날이었다.
“와, 닭튀김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아이들이 너도나도 식판을 들고 급식차 앞에 줄을 섰다. 토리는 군침이 꿀꺽꿀꺽 넘어갔다. 민호도, 세이도 발꿈치를 들고 자기 차례가 얼마나 남았는지 살폈다. 여자 아이들의 식판에는 닭튀김이 수북하게 올라갔다.
토리의 차례였다. 토리는 은솜이에게 식판을 내밀었다. 앞치마를 두른 은솜이는 입술을 비틀며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러더니 닭튀김이 아니라 튀김 부스러기만 집어서 식판에 올려놨다.
“가 봐.”
“이게 뭐야?”
“가 보래니까. 뒤에 기다리는 사람 많아.”
은솜이가 인상을 썼다. 토리는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섰다.
“넌 이거나 실컷 먹어. 남기면 알지?”
미진이와 지혜는 먹기 싫은 무말랭이와 미역줄기를 잔뜩 올려놨다.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 하나라도 남기면 선생님한테 일러서 식판을 핥게 만들 줄 알아.”
“이건 너무 하잖아.”
민호가 항의를 했다.
“너무 하긴. 지렁이도 먹는 것들이 무말랭이와 미역줄기를 왜 못 먹어? 너희 남자는 닭튀김 같은 거 먹을 자격이 없어. 저리 꺼져!”
여자 아이들이 목에 힘을 주며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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