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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2006-05-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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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결혼식(비룡소 창작 그림책 19)
저자 선현경
출판사 비룡소 | 2009.04.16
정가 9,000 판매가 8,100 원 ( 10% +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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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있는 섬 크레타의 작은 마을 스리나리라는 곳에서 그리스 남자와 결혼하는 이모. 화자인 나는 들러리로 초청되어 비행기를 타고 결혼식에 간다. 머리가 노랗고 키가 훌쩍 크며 눈이 파란 이모부에게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난생 처음으로비행기를 타보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들러리를 서고, 그리스 음식을 먹는 경험들이 너무나 좋기만 하다. 얼마후 이모와 이모부가 한국을 방문하여 나의 집을 찾아 왔을 때 그만 눈물이 나와버리고 말았다.

국제결혼하는 이모의 이야기와 따뜻한 가족애가 어린 소녀의 시점으로 정감 넘치게 그려져 있다. 그림 역시 결혼식이라는 소재 답게 너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책을 보면서 아내와 나의 결혼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와 나는 1987년 7월 4일 결혼했다.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날이라서 기억하기도 쉽다. 주례는 서울의 신촌에 있는 대현교회 김용호 목사님께서 맡아 주셨다. 축가는 한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대학부 청년들이 불러 주었다.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라는 곡이었다. 결혼식에는 대현교회 교우들이 가득 예배당을 채워 주셨다. 식이 끝나고 교회 밑에 있는 식당에서 갈비탕을 대접했는데 대학부 청년들이 엄청 많이 먹고 갔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아름다운 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결혼식은 한 사람의 생애에 있어서 중대사가 아닐 수 없다. 기독교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직접 주례를 해 주셨다. 물론 주례사도 기록되어 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2:24)라는 말씀이다. 과거 내 어린 시절 결혼식은 동네 잔치였다. 우리 선친께서는 일류 가마꾼으로 여러 신부들을 태워서 시집을 보내셨다. 온 동네 사람들이 혼인 잔치에 참여하여 축하하고 음식을 나누었다. 그에 비해서 요즈음 결혼식은 너무나 형식적인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 질 때가 많다. 식을 올리는 시간도 갈 수록 짧아지고 있다. 결혼이 인륜지 대사라면서 뭐그리도 바쁜지. 어떤 도시에서는 음식도 얻어 먹지 못한다. 대게 교통비 조로 금 일봉을 건네주면 그만이다. 어떤 때는 1시간씩 운전해 갔는데 15분 결혼식에 밥도 못 얻어먹고 봉투 하나 달랑 받아올 때가 있다. 정말 섭섭한 마음이 든다.

결혼식에서 들러리란 신랑, 신부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랑과 신부 없는 결혼식은 성립이 안되겠지만 들러리 없는 결혼식을 생각해 보라. 그것은 그냥 생물학적인 짝짓기 이상도 이하도 안될 것이다. 결혼식이란 무릇 친척들과 이웃, 친구들, 동료들의 진심어린 축복 속에서 치뤄져야 제맛이 난다. 허례허식이 지나친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너무 형식적인 것 또한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든다. 《이모의 결혼식》을 통해 보여주는 결혼의 의미와 따뜻한 가족애가 나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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