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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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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 시간
저자 김병숙
출판사 조선북스 | 2012.02.29
정가 13,500 판매가 12,150 원 ( 10% +1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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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꾸준히 길어져서 이제 불의의 사고나 중한 병에 들지 않는 이상 누구나 100세수를 누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은퇴후에도 무려 8만 시간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 많은 세월이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저주도 될 수 있다. 병들고 소외되고 할 일 없이 8만 시간을 비실비실 산다는 것은 분명코 축복이 아닌 저주에 가까운 삶이다. 반대로 밥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좇는 삶이라면 분명 축복의 8만시간이다.
 
저자는 은퇴후 정말 멋진 삶을 사는 실제 모델들을 여러사람 소개한다. 은퇴한지 37년 만에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장희 가수를 비롯하여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변호사 윤학, 봉사와 삶의 조각나누기와 한국 해비타트에서 봉사하는 이창식 회장, 기타 제작으로 밥먹는 것도 잊어버리는 최동수, 요리사 오시환, 가족의 상실을 딛고 웰다잉 전문가가 된 이정옥,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숲 해설가 양경모 등이다. 이들의 공동점은 모두 은퇴 후에 행복하고 의미있고 건강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또한 먹고살기 위한 일이 아니라 평소에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은퇴 후 건강하고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은퇴 전에 삶을 설계하라고 저자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즉 인생 설계도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이기에 타인이 대신 설계를 그려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나만의 브랜드를 차분하게 만들어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는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은퇴전까지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일을 했다면 은퇴 후에는 어느 정도 이런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내와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어디서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누구와 더불어 살지, 이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 등등. 사람들은 3박 4일 여행을 떠나면서도 일정을 계획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은퇴 후 8만 시간을 경영하는 데는 막연한 생각으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적어도 100명 이상의 성인들에게 자신의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90세까지의 삶을 디자인 하도록 촉진활동을 했는데 한결같이 자기 이해에 무척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듣는다. 이제부터 90세가 아니라 100세를 기준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삶을 디자인 하는데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구체적인 충고들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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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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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빠진 아이 만화로 가르쳐라
저자 한창완
출판사 웅진리빙하우스 | 2008.07.28
정가 10,000 판매가 8,500 원 ( 15% +2%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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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을 위한 독서교육에서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만화에 관련된 것이다. 우리 아이는 책을 안 읽고 만화만 보려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질문에 만화 보는 것 자체를 말리기 보다 좋은 만화를 골라주라고 대답을 하곤 했는데 이제 한창완 교수님의 책을 소개해 주게 되어 반갑다.
 
나 역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만화를 끼고 살았다. 읽을 것이 귀했던 시절 책이든 잡지든 만화든지 닥치는대로 읽는 습관이 있었던 터이기도 하거니와 만화보다 더 재미 있는 책도 없는게 사실이다. 내가 만화에 몰입한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초등학교 4-5학년 시절 어머니께서 읍내가서 두통약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다. 일찍 오라는 어머님의 당부도 잊어버리고 만화방에 들렀던 나는 한 권만 더보고 가야지, 딱 한 권만 더보고....이렇게 해가 꼬박 저물고 만 것이다. 집에 가서 어머니의 꾸중을 들을 생각과 죄책감에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밤을 세워 만화를 읽는 일도 다반사였다.
 
나는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만화를 많이 사주었다.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비롯해서 역사를 다루는 만화, 위인들에 관한 이야기 등등. 나도 만화를 좋아하고 아이들도 만화를 좋아해서 우리 집에는 수 백권의 만화로 가득찼는 데 종종 동네 아이들도 와서 함께 만화삼매경에 빠지곤 했다. 그런 집안의 분위기 덕을 가장 많이 본 아이가 세째이다.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어 주었는데 유독 세째는 글을 늦게 깨우쳤다. 그런던 것이 초등학교 1학년 무렵 <징키스칸>이라는 300쪽 분량의 역사 인물 만화를 읽고 또 읽어 몇 쪽에 무슨 대사가 나오는 지 조차 암송할 정도로 독파하더니 한글을 완전히 깨우쳤다. 세째가 중학교 시절 2년간 농구선수로 등록하여 활동했다. 키가 192cm인 것에 농구 감독들이 눈독을 들이더니 꾀어 갔다. 정규 학과 수업은 완전히 멀리하고 매주 시합이 있어 전국을 여행하면서 보냈다. 고등학교 올라가자 농구를 취미로 하는 것과 직업으로 선택해서 성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인 것을 실감했던지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간곡하게 말렸지만 아이의 의지가 확고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첫 평가고사를 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600여명 중에서 끝에서 세는 게 빠를 지경이었다. 그런데 다음 시험부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국사를 비롯한 사탐영역에서 2년간의 학습 결손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성적을 받은 것이다. 이에 자신감이 붙어 영어와 국어를 집중적으로 보충한 결과 지금은 국립대 사학과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그때 아들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아빠,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가 지금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보다 훨씬 내용이 자세해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학부모를 위한 만화독서 지도법이다. 만화의 서사적 특성을 물론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만화가 말이라면 아이를 말에서 끌어 내릴 것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면 될 것이다. 불량 만화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부모들의 염려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부모들의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만화의 종류와 질이 탁월하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만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가이드 한다면 학습에 있어서 달리는 말을 얻는 셈이다. 그러므로 말에 탄 아이를 끌어내리려고 수고하기 보다는 고뚜레는 잡고 안내하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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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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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고르기 (동화는 내 친구 59)
저자 채인선
출판사 논장 | 2009.05.20
정가 9,000 판매가 7,200 원 ( 20% +1%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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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신의 선택으로 태어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존주의자들은 이런 인간의 실존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세상 속에 던져진 존재", 즉 피투자(被投者)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아빠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부모의 관점에서 태어날 아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아기의 관점에서 부모를 고른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아이디어이다.
 
이야기는 박준형이라는 아이가 아버지에게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아빠를 고르게된 사연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태어나기 전 하늘나라의 모습이 그럴듯 하게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 보모인 선녀들이 컴퓨터를 활용하여 아빠 후보들을 물색하는 장면도 재미있다. 태어나기전 박준형이는 자신의 아빠 후보 네 사람을 차례로 살펴본다. 첫번째 아빠 후보는 부자이지만 돈을 최고로 치는 사람이었고 두번째는 외모를 최고로 치는 멋쟁이지, 세번째는 공부벌레, 네번째는 술고래이다.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이 커지는데 우연히 컴퓨터 휴지통에서 다섯번째 아빠 후보를 발견하는데 박 아무개씨로 33세, 아기도 싫어하고 아빠가 되는 것도 싫어하고 아이 없이 자유로운 인생을 즐기려ㅓ 하고 현재 아내와는 별거중이라는 프로파일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추머리에 끌려서 그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가운데 그의 진심을 알아낸다.
 
박 아무개 씨는 아이가 정말 싫은 것이 아니라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 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아빠를 반기는 아기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이 진짜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별거중인 아내에게 전화하여 화해를 요청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태어나기 전 준형이는 그의 아들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가 선택한 기준은 재산도 아니고 외모도 아니며 아이큐도 아니다. 아기를 진정으로 기다리고 사랑하는 마음,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열망 그것이었다.  다음은 준형이가 아빠를 고르고 나서 지은 아빠노래다.
 
<휴지통에서 건진 내 아빠>
 
휴지통에서 건진 내 아빠
아기를 싫어했던 내 아빠
하지만 운명인지 우연인지
우리는 아빠와 아들로 만났다네.
랄랄라 랄랄라 배추머리 아빠
내가 고른 아빠니까 내가 책임져야 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아빠는 내 아빠.
 
부모 자식지간을 가리켜 천륜(天倫)이라고 한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뜻이다. 부부관계가 무촌이라하여 가장 가깝다고 하지만 헤어지면 완전히 남남이 되는 데 반하여 부모자식지간은 2촌지간 이지만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기 때문에 사람이 임으로 끊어낼 수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서로 아름답고 행복하게 가꾸어야한다. 내가 누군가의 아버지인 것처럼 고유하고 소중한 지위가 또 있을까. 마찬가지로 내가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점 역시 나의 선택일 수 있으며 내가 선택한 것이라면 확실하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준형이의 입을 통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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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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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저자 샘 맥브래트니
출판사 한국프뢰벨주식회사 | 1997.01.05
정가 9,000 판매가 5,850 원 ( 35% +1%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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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등장시켜 아버지의 마음을 익살스럽게 잘 표현한 작품이다. 아빠토기와 아기 토끼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기를 하는데 체구가 작은 아기 토끼가 아무래도 불리하다. 팔을 벌려보아도, 키를 높여보아도, 껑충 뛰어 보아도, 상상력으로도 아빠에게 밀린다. 끝 부분의 대사가 인상깊다.
 
"난 아빠를 달까지
가는 만큼 사랑해요."
아기 토끼는 눈을 감으면서
말합니다.
"야, 그거 정말 멀구나."
아빠토끼는 말했습니다.
"아주아주....,"
아빠 토끼는 아기토끼를
풀잎 침대에 눕히고,
몸을 숙여서,
잘 자라는
뽀뽀를
해 주었었습니다.
그리고 아기토끼 옆에 엎드려,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지요.
"아가야, 아빠가 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만큼
널 사랑한단다."
 
아무래도 아기가 아빠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아빠가 아기를 사랑하는 길이와 넓이와 높이와 깊이가 더 하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도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문제는 그 사랑이 제대로 소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 속에 담아만 두고 소통되지 않는 사랑은 아직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 세대가 가장 잘 못생각하는 점이 진심은 저절로 전달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가니>라는 소설에서 "진실은 게으르다. 즉 자신이 진실함 만을 믿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라고 공지영 작가는 말한다.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기 토끼와 누구의 사랑이 더 큰지 경쟁하는 아빠토끼처럼 그 사랑을 올바른 방법으로 소통해야한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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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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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
저자 양병무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2.02.20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원 ( 10% +1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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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본래 사람은 자신이 유통하는 정보의 종류와 질, 양과 빈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다시말해서 우리 마음 속에 양질의 정보를 받아들여서 그것을 재료로 생각하고 가공하여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 거침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들 대부분은 초, 중, 고 12년이나 받으면서도 책 한 권 펴내지 못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두가지 결정적이 문제점이 있는데 첫째는 입력과 출력의 불균형의 문제요 두번째는 피상적인 지식의 문제이다.
 
먼저 입력과 출력의 불균형 문제를 생각해 보자. 학창시절 어떤 주제에 대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필기했던 것과 내가 그 주제에 대해서 연구한 것을 글이나 말로 발표한 비율을 되짚어 보자. 내 경험에는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발표했던 경험은 1%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지식을 마음 속에 받아들이기만 했을 뿐 그것을 가공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하여 말이나 글로 표현할 기회는 극히 빈약한 교육을 받아 온 셈이다. 만약 수업시간에 선생님한테 설명을 듣는 시간과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의 비율을 50대 50으로 12년간 계속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 권의 책을 쓴다는 정보를 표현하는 활동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마음의 힘이 자랐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험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 100권의 책을 소화해 내면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천 권을 읽고도 한 권의 책도 써내지 못한다면 균형이 깨진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책을 쓰는 길라잡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책 쓰기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책을 쓸 수 있는지 아주 상세하게 구체적인 지식을 전달해 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책을 쓰는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이란 글의 집합체요 글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단 한 줄이라도 필을 들고 종이에 끄적거리는 행위가 곧 글쓰기다. 글은 쓰는 사람에게 아주 정직하게 그 열매를 선물로 보답한다. 책이라고 꼭 출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북아트 기법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은 책 만들기부터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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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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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 시간
저자 김병숙
출판사 조선북스 |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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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2박 3일 여행을 가면서도 계획을 세운다. 섬세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들조차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느 방향으로 무엇을 타고 갈지, 누구와 동행할 것인지 정도는 미리 염두에 두지 않는가. 하지만 평생교육 현장에서 내가 만나본 성인들의 경우  자기 인생 여정에 대한 선명한 대한 설계도를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5년이나 10년 정도는 대충 윤곽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 더러 있으나 90세 이르게 된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 은퇴 후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선명하지 않다는 말이다. 인생에 설계도가 없다는 것은 마치 아무런 계획없이 장기간의 여행을 출발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혼란스럽고 무엇인가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며, 뒤돌아보면서 후회하기 십상이다.
 
이 책의 주제는 은퇴 후 8만시간의 삶을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지,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루고, 은퇴 후에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례담을 들려준다. 과거에 비교적 삶의 패턴이 단순하고 사회적 변동이 적었을 때는 은퇴 후 삶이 대개 비슷비슷하여 설계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우선 수명이 100세까지 길어져서 은퇴후에 엄청난 시간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또 지금 시기에 은퇴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위로는 부모를 모시고 아래로는 자식들 교육에 전심전력하느라 정작 노후에 자신의 경제적인 형편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다. 다시말해서 일하지 않아도 충족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은퇴후 삶의 설계는 무척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직업상담자로서 오랜 경험과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은퇴후 8만 시간을 행복하게 설계하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제공한다. 책을 읽어보면서 이 책은 은퇴한 사람들이 읽어야 할 것이 아니라 중년기, 아니 그 이전에 읽고 차분히 적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를 한 후 몇 달간은 홀가분하지만 이미 은퇴한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고 이때 미리 섬세한 계획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판단을 그르치기 쉽다고 한다. 따라서 설계는 미리해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다.
 
이 책은 반드시 은퇴한 사람들만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우리 삶은 고비마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1차는 중 3때, 2 차는 고3, 3차는 대학 졸업학년 때, 4차는 첫 직장을 잡아서 3년 차에, 5차는 40대에, 6차는 60대에, 그리고 7차는 80가 전환기라고 본다.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청소년기에 한 번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기를 두고 그런 시기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이런 전환기를 회피하지 않고 적적하게 대처한 사람의 삶의 만족도가 높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떤 일을 자신의 선택이 아닌 억지로 하는 것처럼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면 고달파도 그 가운데서 행복이 있는 법이다. 행복한 삶에 있어서 설계도는 필수적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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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기로 살아간다는 것

2012-02-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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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야기(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2)(양장본 HardCover)
저자 임민주
출판사 나한기획 |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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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주님과 김태연님의 "길 이야기"라는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림책의 속성을 자 드러내는 작품이다. 그림책을 읽을 때 독자는 그림을 한 번 보고 글을 읽을 다음 다시 그림을 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마음속에서 양자를 통합해 간다. 그런데 이 책을 일독 했을 때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든다.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처음에는 잘 알아차릴 수 없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본다. 그림책에서 대개 글을 그림을 어떻게 보아햐 할지 방향을 제시하고 그림은 글이 말하지 않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방금 보았던 그림의 의미에 대해서  "아하 이런뜻이군"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반대로 그림을 보면서 글에서 말하지 않는 내용을 알아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이 차원이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 읽고 느껴졌던 불편함은 바로 이때문인 듯 하다.
 
먼저 문자로 된 서사를 읽어보자. 이 책의 주인공인 길은 문자서사에서 아직 문명화 되기 이전의 순박하고 거친 시골길이다. 그것도 큰 길이 아닌 오솔길이다.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다니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진흙탕이 되어 질척거린다고 싫어하고 흙탕물이 튀긴다고 "이놈의 길 다시 만들들가 해야지!"라고 심한말을 한다. 거기다가 시골길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도시아저씨가 넘어지면서 "아이쿠, 무슨 길이 이해"라고 불평하는 대목에서 오솔길의 자존감을 깨지고만다. 누구든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자아상이 건강해질리 없다. 오솔길은 그 자체로서 봄이면 꽃으로, 여름이면 진한 녹음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그곳을 걷는 사람들에게 낭만과 건강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오솔길은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은 보지 못한채 "나도 깨끗하고 반듯한 길이 되고 싶어. 그러면 사람들이 날 좋아하겠지?"라는 소망을 품는다. 참 자신이 아닌 사람들의 지극히 편협한 기대에 부응하는 거짓자아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렇게하여 오솔길은 자신을 파헤쳐 두꺼운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거친 공사를 꾹 참아낸다. 이제 포장도로가 된 아스팔트길위로 자동차가 쌩쌩달린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좋은 데 그 다음에 비극이 시작된다. 과속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사고가 나면서 사람이 죽고 피가 뿌려진다. 이제 예전처럼 더 이상 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 그저 죽을둥 살둥 모르고 달리는 사람들뿐이다.  길은 비로소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뼈져리게 느끼며 옛날의 오솔길로 돌아가고자 하는 강력한 소망을 품는다. 그리하여 기를 쓰고 아스파트를 갈라 숨을 내쉰다. 그것도 잠시 도로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깨진 틈에 아스팔트를 다시 들이붓는다. "제발 숨 막히고 무서운 이 옷 점 벗겨주세요."소리친다. 오직 아이들만이 그 소리를 듣고 어른들에게 전해 주지만 아이들의 소리는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오솔길은 지금도 울고 있다.
 
이제 그림을 읽어보자. 그림서사에 등장하는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다.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 태극 모양으로 등장한다. 태극의 전체는 하나의 원이다. 즉 음과 양, 너와 나,주체와 객체,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근원을 가지고 있고 하나의 공동체을 상징한다. 둥근 태극 안에는 빨강색 부분과 파랑색 부분이 서로를 감싸 안은 모습으로 어울어져있다. 둘이 분리 된 것이 아니라 하나이면서 둘로 나뉘어 만물이 생성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따라서 그림작가가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음양이 조화와 균형과 질서를 이룬 하나의 아름다운 세계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길이 아프면 길이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땅을 상징하는 파랑색 부분이 아파한다.
 
문자서사가 진행되면서 태극문양은 다양한 표정과 다양한 모습, 다양한 형상을 띤다. 결정적인 구조의 변화는 아스팔트가 깔렸을 때이다. 이전까지는 음과 양이 서로를 껴안은 듯한 모습이었는데 이제 아스팔트 도로를 경계선으로 상하가 분명하게 구별된다. 너와 나, 주체와 객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 받는 사람, 자연과 인간이 이분법적으로 분리됨을 상징하는 듯하다. 음과 양, 자연과 사람,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 약함과 강함이 조화를 이루던 세계는 더이상 없다. 그러자 오솔길은 병이나고 만다. 둘로 갈라진 길은 상상 속에서나마 예전의 조화를 이룬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두꺼운 아스팔트로 단절된 두 세계를 통합하려고 있는 힘을 다하여 금을 내본다. 하지만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또다시 원상복귀되고 만다.
 
자 이렇게 글과 그림을 따로 읽어보니 문자 서사의 길과 그림서사의 길이 어떻게 같으면서도 다른지 이해할 수 있겠다. 문자서사는 미시적 길로서 소우주를 상징한다면 그림서사는 거시적이고 우주적인 길로서 대우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가 타인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자아상으로 만들어 타인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비극을 이야기한다면 후자는 자연을 한 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것으로 대하는 인류 문명의 비극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문자서사의 길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가짜 자아상을 스스로 만들지만 그림서사에서는 오히려 땅을 파헤치는 인간들의 모습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점이다. 그렇다면 길이 길답지 못하게 된 것은 내적인 동기때문인가 외적인 환경때문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이 대목이 이 책을 단순하게 환경을 파괴하지 말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상투적인 메시지를 뚸이 넘는 부분이다.
 
이렇게하여 문자서사의 길과 그림서사의 길이 다른 차원의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겹으로 꼬여진 새끼줄처럼 말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타인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자기다운 삶, 참 자기를 살아갈 때 자연이든지 타인이든지 그것으로 취급하지 않고 나-너로서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 수 있을게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미시적으로 볼 때 곧 가장 자기답다는 것이요 거시적으로 볼때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삶, 서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이 되어주는 상생의 삶일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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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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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아카시(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3)(양장본 HardCover)
저자 김수련
출판사 나한기획 | 2011.12.24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원 ( 10% +1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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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ia-pseudoacacia.JPG
 
백과사전을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콩아과에 속하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른다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나무는 본래 이름이 아까시아나무이고 이름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가짜 아카시아(False Acacia)’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본래 아카시아는 미모사아과(Mimosoideae)의 아카시아속에 속하는 식물의 속명이니 콩아과에 속하는 아까시아와는 종이 다른 나무인 것이다. 아까시나무의 뿌리에는 질소 고정(Nitrogen fixation) 박테리아가 있어 덕분에 척박한 땅에서도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아카시아 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사전적으로 설명하면 얼마나 재미 없는 일인가! 김수련님과 한유진님은 아카시아나무의 새로운 측면을 영민이라는 주인공 소년과의 관계를 통해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내가 자란 고향에도 아카시아 나무가 많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진한 향수를 불러온다. 오월이면 하얀 아카시아 꽃으로 세상이 밝아지는 듯안 느낌이 들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진한 향내를 맡을 수 있다. 당분이 부족했던 시절 아이들은 아카시아 꽃을 따서 먹으면서 갈증을 달래곤 했다. 또 아카시아 잎사귀를 따서 손가락으로 탁 내리치면서 잎사귀 떨어뜨리기 놀이를 했던 기억도 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영민이와 아카시아 나무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영민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가 작고 볼품이 없다. 아카시아 나무 역시 작고 가시가 돋힌데다가 모양도 별로다. 그러기에 산불이 난 자리에다가 나무를 심기위해 각자의 수종을 골랐을 때 영민이는 자기를 닮은 아카시아를 골랐다. "아카시아라고? 꼭 너처럼 못생긴 나무를 골랐구나."라고 친구들이 놀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든지 나무든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친구들은 영민이와 아카시아 나무의 못생긴 부분만 닮은 점을 보지만 실제로 둘은 더 깊은 차원에서 닮은 꼴이었다. 이제 이점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보자. 먼저 영민이는 자아탄력성, 혹은 회복탄력성이 매우 큰 아이인 것을 알 수 있다. 왜소한 영민이에게 친구들이 "넌 너무 작아서 바람이 불면 휙 날아가 버릴지도 몰라."라고 놀리자 "멋지다! 그럼 난 제일 높은 나무 꼭대기로 올라갈게!"라고 대꾸한다. 얼마나 멋진 반전인가. 마을에 큰 산불이 나서 홍수에 산사태가 날 염려가 있을 때도 "그럼 우리가 나무를 심어요."라고 제일 먼저 제안한 사람도 영민이다.  영민이의 내면세계가 얼마나 건강하고 회복탄력성이 뛰어난지는 자신이 고른 아카시아 나무에게 속삭이는 대사에서 정점을 이룬다.
 
"위로자라는 것보다
땅 속으로 뿌리를
튼튼하게 뻗는 게 더 중요해.
뿌리가 깊어야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단다."
 
아카시아 나무는 영민이의 격려를 받아 위로 솟는 것보다는 땅속으로 뿌리를 깊고 넓게 뻗어가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인다. 사람들은 나무든지 사람이든지 집까지도 겉모양을 본다. 하지만 나무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정신세계가 있으며 집은 겉모양보다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관계의 질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를 지탱한다는 사실을 아카시아 나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뿌리가 깊지 않았던 나무들은 부러지고 자빠지고 온전한 것이 하나 없었지만 오직 아카시아 나무만은 뽑히지도 않고 넘어지지도 않은 채 잘 견뎌낸다. 아카시아 나무가 영민이의 내면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본다면 영민이 역시 역경을 잘 이겨낼 수 있을만큼 내면이 튼튼 아이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민이는 어떻게 이런 튼튼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대개 보통사람들의 경우 회복탄력성의 근원이 어린시절 부모와 안정된 애착관계에 있다. 오직 부모라는 존재만을 믿고 벌거벗은 채 태어난 아기. 그 아기의 정서적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쉬나 응가를 해도 나무라지 않고 재빨리 치워주며, 배가고플 때 울음으로 신호를 보내면 재빨리 먹을 것을 공급해 주는 경험을 통해서 아기는 '세상은 믿을만 한 곳, 살만한 곳'이라는 신념을 가지게된다. 그리고 튼튼한 자존감과 자아탄력성을 지니고 아카시아나무처럼 역경이 닥쳐와도 거뜬히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무조건적 수용의 경험이 거의 없거나 부족한 아이의 경우 회복탄력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작은 시련에도 좌절하고 위축되고 마는 것이다.
 
2010년도 세계 각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율을 보니 대한민국이 31.0명으로 세계 2위이다. 31.5명인 리튜아니아라는 나라에게 일등을 빼앗겨서 씁쓸하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라고 하는 아이티는 자살율 제로인 것을 볼 때 경제적 수준과 회복탄력성이 비레하는 것은 아님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회복탄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적인 성격이고 그다음은 튼튼한 공동체, 특히 가족이다. 여기에 더해서 환경이 조금 영향을 미치고 자신이 스스로의 행복 습관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30%이상은 된다고 긍정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우리의 회복탄력성 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그것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모두 영민이나 아카시아 나무처럼 되고 싶지만 어떻게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듯 해서 말이다. 이 책에서는 방법론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읽고나서 독자들이 심도있게 토론해야 할 주제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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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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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소나무(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1)(양장본 HardCover)
저자 고희선
출판사 나한기획 | 2011.12.24
정가 24,000 판매가 21,600 원 ( 10% +1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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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올 해로 필자가 독서치료에 입문하여 활동한지 15년 째가 되었다. 그동안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독서치료란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겪는 일상의 문제들, 특히 심리정서적 문제와 대인관계 문제, 부적응의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하도록 돕는 상담의 한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치료 상담자에게 가장 큰 자원이자 힘은 좋은 책을 발굴하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그림책의 세계에 입문하여 근 1000여권을 독파 한 것같고 500여편의 독후감을 쓰고 소그룹에서 200여권을 활용해 본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우리 나라에서도 심리치료를 목적으로 하면서도 고도의 문학성을 갖춘 그림책이었다. 기다리던 보람이 있어서 지난 주간 저자로부터 이 책을 받고 많이 기뻤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심리치료용 그림책을 펴낼 계획이라니 더욱 반갑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독특한 서사방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림책을 볼 때는 그림을 보고 글을 읽은 다음 둘을 통합시켜서 의미를 구성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표지부터 시작하여 뒷표지까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표지는 그 책에서 다룰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어떤 그림책의 경우에는 서지사항 위에서 결말을 짓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룹에서 그림책을 가지고 토론 할 때는 먼저 그림을 참고하면서 문자 부분을 읽은 다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그림을 관찰하도록 안내한다.
 
그럼 이제부터 필자와 함께 그림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우선 표지를 살펴보면 무성하게 자란 소나무가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무엇인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보인다. 그런데 소나무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표정이 있고 제스처가 있다. 표정이 있는 이즈러진 달과 마주보면서 소녀를 감싸 안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서 미소띤 얼굴로 뭔가 말을 걸고 있다. 그런데 빨간 원피스의 소녀와 소나무의 시선이 어긋나 있다. 둘이 함께 있지만 서로 소통되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또한 그녀의 의상 역시 소나무의 동양화 같은 수수한 모습에 비해서 유채화 같이 입체감이 있고 선명한 모습이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 둘은 함께 있지만 충분히 소통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첫장을 넘기자 말하는 소나무가 초승달을 상대로 열심히 재잘거리는 모습이다. 다음 장에서 나무의 수다스런 모습의 원인을 문자 서서가 밝힌다. 나무는 세상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세상의 모든 비밀이라니. 그것을 말하고 싶어서 얼마나 입이 근질 거렸을지 짐작이 간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에서 주인공 이발사처럼 임금님의 귀에 대한 비밀 한 가지만 알아도 말표 표현하지 못하면 병이 나는데 세상 비밀을 다 알고 있는 소나무는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그래서 나무는 말을 들어줄 상대, 즉 사람들이 찾아오면 자신의 말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이 장면은 나무의 슬픈 표정과 함께 나무의 주변을 스쳐가는 사람들의 다리가 잔뜩 그려져 있다. 즉 스쳐가는 사람은 있어도 마주보고 소통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뜻을 전하는 것 같다. 아무리 말을 하고 싶어도 사람의 얼굴을 보며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소통이 되는 것이지 다리보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무는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잘 못된 것에 대한 증상은 사람들의 비난과 피상적인 관계와 외로움이다.
 
바로 그때 표지에 등장했던 빨간 원피스 입은 소녀가 나타난다. 빨간 구두에 빨간색 루즈를 입술에 발랐다. 다행히도 소녀는 소나무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재미있어하였다. 둘은 몇날 며칠 깔깔대고 웃으며 할 말이 다 떨어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할 말이 다 떨어졌는데도 소나무와 소녀는 함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소나무의 내면에 깊고 깊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입니다. 나무가 말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나무를 비나난하며 떠났던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나무에게 와서 자신의 말을 털어놓고 안식을 얻고 치유되어 힘을 얻었던 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그림책에 등장한 나무가 단 하나도 같은 표정이나 몸짓으로 그려지지 않았군요.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그려내려면 그림 작가가 나무라는 상징적인 인물에 완전히 몰입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쉘 실버 스타인의 "아낌 없이 주는 나무"의 표정을 보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 나무와 이 나무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나무는 소년과의 관계에서 소년에 대한 자신의 태도, 즉 소통하는 방식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끝내 성찰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세월이 약이랄까요 소년도 더이상 나무에게 요구할 뭔가가 없고 나무도 자신의 늙은 밑둥 외에는 내어줄 것이 없을 때 둘은 함께 존재할 수 있었지요. 거기에는 소년도 나무도 문제에 대한 분석도 성찰도 해결하려는 노력도 없습니다. 그저 상놈은 벼슬이 약이라고 세월이 해결해 주지요. 거기에 비해서 고희선님과 윤세열님의 나무는 자신을 성찰할 줄 아는 나무입니다.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리지요.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지 않습니까? "뭐가 문제지?, 사람들이 왜 날 싫어하지?" 그에 대한 대답을 소녀와의 관계에서 풀어냅니다.
 
저는 책을 가지고 상담을 하는 사람으로 나무와 같은 성장의 단계를 거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름 석자도 소개하기 힘들어 할 만큼 자존감이 무너지고 주눅들어 있던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내면의 힘이 자라나면 첫번째 징조가 말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눈물도 잘 흘립니다. 그러다가 더 성숙해 지만 눈물도 적어지고 말도 적어집니다. 이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에 등장하는 나무는 한 사람의 상처받은 영혼이 무조건적이고 지지적인 관계를 통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상징화 한 것 같습니다. 또 소녀는 상담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고 있습니다. 좋은 상담자는 무엇을 가르치려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어주고(지지), 가슴으로 들어주는(공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상담자가 완벽해야 한다면 이 세상에 누구도 감히 상담자라고 칭하지 못할 것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더불어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면에서 나무와 대화 상대를 여왕이나 임금, 혹은 뛰어난 학자, 중년의 성인으로 형상화 하지 않고 어린 소녀로 설정하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빨간 옷은 사람에 대한 열정, 성장에 대한 열정을 상징하려는 것이었을까요?
 
마지막으로 나무를 보면서 저는 무척 평안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워낙 시골 깡촌 출신인데다 우리가 사는 고장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요. 어린 시절 그림책에 묘사한 것 처럼 진짜 소나무 위에 올라가 놀고 소나무 밑에서 놀고 소나무에 소를 묶어놓고 놀고 소나무를 베어다가 성탄추리를 만들고 소나무의 잎사귀가 떨어지면 긇어다가 겨울에 불을 때면서 자랐답니다. 나무는 심리검사에서 아버지를 상징한다고 하지요 아마? 나도 그림책에 등장하는 소나무처럼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성숙을 도모하겠습니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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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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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니들이 뭔데
저자 김명호
출판사 석궁김명호 | 2012.02.05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원 ( 10% +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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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법대로만 해 달라고 하는 데 판사들이 쩔쩔매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사보게 된다. 처음에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고 시작된 관심이 서형 작가의 <부러진 화살>이라는 책으로 이어지고 드디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김명호 교수의 책에 이르렀다.
 
영화와 두 권의 책을 보면서 우리 사법부가 견제장치가 없는 권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자동차에 악셀레이터인 권력만 있고 견제장치인 브레이크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선 지나가던 행인이 피해를 보겠지만 결국에는 그 차에 타고 있는 사람도 온전할리가 없다. 나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이 견제와 균형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기에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력을 국민들이 위임하는 한편 정당과 국회, 선거를 통해서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법률을 입안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국민들의 선거와 주민소추 제도 등을 통해서 견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좋은 일 하려는 것도 막을 수 있으나 최소한도 나쁜 일을 못하도록 효과적으로 견제가 되는 것이다.
 
일찌기 예수께서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하리요"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의 본래 의미는 소금이라는 물질은 창조주께서 음식을 짜게 하도록 사명을 주셨는 데 만약에 이 세상의 모든 소금이 맛을 잃어버린다면 그 맛을 잃어버린 소금을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는가라는 뜻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판사란 정해진 법률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해 주는 역할로 월급을 받는 사람인데 그들이 그런 역할을 포기하고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면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은 판사들이 법을 어기면서 국민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영화를 보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법부의 편을 드는 것보다는 주인공의 편을 드는 까닭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사법부가 올바른 권위를 가지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저자가 좀 더 순화된 언어를 사용했더라면 더 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깊이 공감을 느낀다. 책이 우리의 사법부를 올바로 작동하도록 세우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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