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만남] 전선기자 정문태를 만나다
[저자] 저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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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모집] 3월3주 - 집중력의 탄생
금주의 신간 [리뷰어모집]
꿈꾸는인문방 추천 화제의신간은 매주 10분의 리뷰어를 모집합니다.
최근 출간된 책들중, 함께 읽고싶은 책을 선정하여,
당첨되신 10분께는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 본 도서는 홍보용으로 출판사에서 보내주시는 책이므로
제가 몸이 좀 안좋아서, 업데이트를 몇주간 못했네요. 독자님들의 너른 양해부탁드릴게요. (아울러 당첨자 발표도 조속히 진행하겠습니다.) ^^ |
철학으로 영화보기, 영화보며 철학하기
북소믈리에가 추천합니다|
철학이라는 것이 뭘까요? 국어 사전에 따르면,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이라고 하네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철학할 수 있다면, 내가 사는 이 세상 제대로 살아낼 수 있을까요?
오늘 추천해드릴 책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출간한 정여울의 <시네필다이어리>입니다. 영화를 해석하는 다양한 장르가 있지요. 작년 신간으로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이 주목을 받았던 적도 있고요. cinema+philosophy를 줄여 '시네필'이라고 명명한 이 책은 거창하게 철학을 이야기 하는 책은 아닙니다. 주저리주저리 언니가 영화 내용을 이야기해주듯이, 때론 이모가 '세상살이는 이렇게 생각해보는거야'라고 말해주듯이 흥미롭고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저같은 인문 초보자에겐 제격인 책이었죠.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힙니다. "철학은 심리 치유 에세이처럼 친절하게 위로해주지도 않고, 자기계발서처럼 손쉽게 성공을 약속하지도 않는다. 철학은 그 메세지를 듣는 사람들 저마다의 '사정'을 절대 봐주지 않는다. 나는 철학의 그 가차없음, 인정사정없음이 마음에 든다. 철학의 무대 앞에 서는 순간, 우리들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조건'들은 잠시 사라지고, 우리는 무장해제 상태로 평등해진다.(……)우리의 마음의 귀가 얼마나 열려 있는가에 따라, 우리가 얼마나 그 메시지에 귀 기울이냐에 따라, 철학의 메세지는 우리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안내할 수 있다."
이제 8편의 영화, 8명의 철학자를 만나보게 될텐데요. '색, 계' -롤랑 바르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조지프 캠벨, '굿윌 헌팅'-수잔 손택, '시간을 달리는 소녀'-질 들뢰즈, '쇼생크 탈출'-프리드리히 니체, '순수의 시대'-페이르 부르디외, '뷰티풀 마인드'-카를 융, '원령공주'-가스통 바슐라르가 짝을 이뤄 소개됩니다.
'너'를 위해 '나'를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음을 알려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조지프 캠벨이 말하는 '공적인 신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지프 캠벨은 영웅의 마지막 임무는 하계에서 얻은 깨달음을 '원래의 세상' 속에서 '재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이는 마야자키 하야오의 신화적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제가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슬픔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너머에서 분명히 당신과 만날 수 있어.(……)살아 있는 신비함. 죽어가는 신비함. 꽃도 바람도 도시도 모두 같아.(……)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린 거울 위에도 새로운 풍경이 비쳐져(……) 바다의 저편에서는 이제 찾을 수 없어. 빛나는 것은 언제나 여기에,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와 닿아, 영화를 다시 보기도 했던 <굿윌헌팅>. 이 책을 통해 만난 '수잔 손택'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그분의 책은 꼭 섭렵할 생각입니다. 수잔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데요. 그녀는 신문이나 TV를 통해 매일 보는 재난 사진이야말로 현대인이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게 만드는 가장 일상적인 매체라고 지적합니다. '전시된 고통'의 이미지에 마취되어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끝내는 고통을 타자화한다고 말입니다.
지금 제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 계신대요. 엄마 옆에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엄마, 많이 아프지?'라고 하는 순간 그 고통은 내 것이 아니고 엄마만이 느껴야 하는, 오히려 엄마를 홀로있게 하는 말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무말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몸이 아픈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을 '환자'로 지칭하는 순간, 그들은 치료받아야 하고 고쳐져야 하는 철저한 타자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와는 다른 존재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남는 것은 '연민'이라는 감정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의 행복이 너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가능성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심리, 거기서 연민히 탄생한다.' 그리고 수잔 손택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보는 것, 그래서(……)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다." 그럼 연민에서 나아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요? "그것은 연민이나 동정이나 분석이 아니라, 그들 삶을 향한 완전한 몰입, 나를 잊고 너를 꿈꾸는 절실함"입니다.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에 감응할 능력, 우리 자신을 잊을 능력'입니다.
어른이 된다는건, 꿈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사막화 되어가는 희망이 아니라, 현실에 용감히 맞서며, '나'를 잊고 '너'에게 몰입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를 잊는게, 나를 잃는건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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