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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절판이야? 지금 꼭 필요한데...

2009-07-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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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카페(비즈니스맨을 위한)
저자 스콧 플라우스
출판사 토네이도 | 2006.06.26
정가 13,000 판매가 12,350 원 ( 5% +2%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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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절판이 돼서 놀랐습니다.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절판이라니... 3년된 책이 절판되는건 흔한 일이지만 내용이 좋은 책은 오래 살아남는 편인데 너무 빨리 절판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이 좋다는 것도 주관적인 생각일까요? 요즘 편견의 오류에 종종 빠지는 느낌이 들어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래 전에 읽고 업무 프로세스에 한가지 항목을 추가시켰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찾아보니 책장에서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다시 사도 아깝지 않은 책이라 고민 없이 사러 왔더니 책이 없네요. 벌써 절판이랍니다. 한번 읽은 책을 고민없이 다시 사는 경우는 별로 없는 터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하실테니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그 전에 몇가지 질문을 드릴게요.

1. 취직할 때 가장 중요한게 토익점수라고 생각하시나요?
2. 똑같은 제품인데 3개 사면 하나 공짜 하는 상점과 25% 할인해 주는 상점 중 어느곳을 가시겠어요? 4개를 사야 한다면요.
3. 품질이 완전히 똑같다는 전제 하에, A 명품 로고가 붙은 가방을 명품임을 보증해주며 100만원에 파는 가게와 명품 보증은 안하지만 가짜라고도 할 수 없는 대신 50만원에 파는 가게, 100% 짝퉁이지만 10만원에 파는 가게가 있다면 어디를 가시겠어요? 100만원쯤은 아깝지 않게 쓸 수 있다고 한다면요.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완벽히 구사하지만 토익점수가 입사 기준을 겨우 넘는 지원자와 토익 900점을 넘기지만 sum 함수도 모르는 지원자가 있다면 누굴 뽑으시겠어요? 그리고 졸업 압둔 취업생이라면 엑셀을 공부할까요? 아니면 토익을 공부할까요?


2번은 눈치 빠른 분이라면 조삼모사란걸 아실테지만, 딱 오는 느낌에 어느걸 선택하실 것 같아요? 요즘 쇼핑몰들은 대개 하나 공짜 마케팅을 한다는걸 알고 계신가요?


3번은 세 가게 중 돈을 어디가 가장 많이 벌까요? 이건 조금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1번 가게가 돈을 가장 많이 벌고, 3번이 가장 많이 가방을 팔겠지만 2번은 파리만 날린다.

불황기에 어떤 기업은 제품 가격을 낮추고, 어떤 기업은 초고가 상품을 내놓습니다. 기획서에 자신있게 적은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데 생각 없이 적은 내용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엄청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서 결론을 내렸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마케팅의 구루나 신이라는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했는데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얼마 전에 했던 체험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바로** 서비스' 아시려나 ^^?)를 준비하는데 속으로 걱정을 무지 많이 했습니다. 이 필요로 하는 고객은 확실히 잇는데 이용할 만한 사람은 너무 적었습니다. '이익'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라 생각하고 진행하면서 하루 100명만 이용해 달라고 속으로 빌었습니다. 6개월 지나 1,000명쯤 이용할 거란 계산이었고, 모든 숫자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규모로 시작할 생각을 했는데 결과는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6개월 이후의 목표를 서비스 시작 2일만에 달성해 버렸거든요.


모든 숫자들과, 마케팅 구루들이 써 놓은 얘기대로라면 6개월은 지나야 달성할 목표가 왜 2일만에 달성된 것일까요?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일까요?
이건 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와 다행이었지만, 대부분은 안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와버립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테고, 9시에 로그인해서 메일 체크하다 들어오신 분들은 지금도 공백이 가득한 기획서를 바라보며 이런 결과를 걱정하고 계실거에요.

 

'심리학 카페'를 다시 찾아보려 했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책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뭐가 잘못이었는지 정도는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사람들은 기획서를 작성하며-기획서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판단과 선택을 해야할 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예측된 결과를 기획서에 담아 자신있게 보고를 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건.....말 안해도 아시지요 ^^? 때론 극찬을 받기도 합니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그래서 열심히 추진해 결과물을 내놓았는데 고객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 내용이 실패를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심리를 알지 못했고, 고객의 심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마케팅의 구루들이 강력 추천하는 방법을 썼는데 결과가 참담했다며 마케팅 책은 실전엔 쓸모 없다고 생각한적 있으세요? 하지만 이런 생각은 안해보셨을거에요. '마케팅 구루'가 추천한 방법이라는 '편견'에 빠져 그 방법이 내 상황에 맞는다고 단정지은건 아닐까 하고.

 

사람들은 판단하고 선택할 때 두가지 실수를 자주 합니다. 하나는 내 판단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확신. 다른 하나는 고객들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선호할 것이라는 확신. 이 두가지 확신이 정말 완벽해 보이고 누구나 성공할 거라는 '기획서'를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심리학 카페'는 나의 합리적, 이성적인 확신이 사실은 편견과 오류로 이루어진 판단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이끌어 내기 보다는 심리를 통해 유도한 결과를 선택하게 만들기가 쉽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고객의 심리를 움직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심리학 카페]를 읽고 난 후부터 1차 작성한 기획서를 이와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내용을 검토하는 단계를 추가했습니다. 그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이 기획서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얘기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내 의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설명 없이 받아들여 지는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내가 빼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강조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1차 기획서는 타인의 검토 후 나온 2차 기획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기가 보고싶어 하는 것만 본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내가 보고싶어한 것만 보고 내놓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게 만드는 결론일때가 많았던 것입니다.

 

요즘 경험에 의지하고, 숫자에만 의지하려는 모습이 보여, 책에서 짚어줬던 스스로의 편견과 오류를 다시 한번 차근히 체크해 보면 도움이 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책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사려고 보니 절판이라니... 잃어버린 책이 너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드네요. 다시한번 책 한권이라도 남 빌려주지 말고(ㅎㅎ), 다시 안볼 것 같은 책이라도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 하루였습니다.

 

p.s) 심리학 얘기가 나와서 그런지 e-book 책시사회가 눈에 띄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와 심리학의 만남이라니 호기심이 생기네요. 신청하면 10분 추첨 무료라는데 관심 있는 분들 계신가요?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ebook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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