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감상 [感賞]|
겨울 나그네
지난 겨울도 나의 발은 발가락 사이 그 차거운 겨울을 딛고 있었다. 아무 데서나 심장을 놓고 기웃둥, 기웃동 소멸을 딛고 있었다.
그 곁에서 계절은 귀로를 덮고 있었다. 모음을 분분히 싸고도는 인식의 나무들이 그냥 서서 하루를 이고 있었다.
지난 겨울도 이번 겨울과 동일했다. 마음할 수 없는 사랑이며, 사랑‥‥‥ 내외들의 사랑을 울고 있는 비둘기 따스한 날을 쪼고 있는 곁에서 동일했다.
모든 나는 왜 이유를 모를까. 어디서나 기웃둥, 기웃둥하며 나는 획득을 딛고 발은 소멸을 딛고 있었다.
끝없는 축복. 떨어진 것은 恨대로 다 떨어지고 그 밑에서 무게를 받는 일월이여. 모두 떨어져 덤숙히 쌓인 위에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발자국이 하나씩 남는다.
손은 필요를 저으며 떨어져나가고. 손은 필요를 저으며 떨어져나가고.
서서 작별을 지지하는 발 발가락 사이 이 차거운 겨울을 부수며 무엇인가 아낌없이 주어버리며 오늘도 딛고 있다.
바람을 흔들며 선 고목 밑 죽은 언어들이 히죽히죽 하얗게 웃고 있는 겨울을, 첨탑에서 안식일을 우는 종이 얼어서 얼어서 들려오는 겨울을.
이번 겨울도 나의 발은 기웃둥, 기웃둥 소멸을 딛고. 일월이 부서지는 소리 그 밑 누군가가 무게를 받들고‥‥‥
- 오규원 - |









